“선임병 구타로 식물인간 됐었다” 의혹… 軍, 재수사 방침

입력 2014-11-11 12:02
사진=국민일보DB

1년 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서 깨어난 육군 15사단 구모 이병이 제기한 선임병 구타의혹에 대해 육군이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

육군 공보과장 최용한 대령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중 지난 2012년 2월 18일 뇌출혈로 쓰러진 구 이병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가족들이 주장하는 (구타)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 이병은 당시 부대 배치 후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당시 구 이병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증거로 제시하면서 구타당한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대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육군은 정부 관계기관,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육군이 재수사를 통해 구 이병에 대한 구타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군대 내 폭행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적 분노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