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지망생 대학생 K씨(25·여)는 몸 곳곳 붉은 켈로이드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신입생시절 호기심으로 한 귓불 피어싱 켈로이드가 K씨의 발목을 잡았다. 카메라테스트나 면접이 중요한데 양쪽 귓불에 큰 켈로이드가 있으니 당당하게 얼굴을 들어낼 수 없다. 문제는 치료 과정이 길고, 통증이 심하다는 것. 또 여러 번 치료해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넘어 콤플렉스가 될 지경이다.
켈로이드는 피부 조직들이 상처에 과민 반응해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한번 튀어나온 상처가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남아 피부에 흉하게 남는다. 가려움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흉터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의 고충이 큰 켈로이드는 부위별로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피부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켈로이드 치료법을 알아본다.
먼저 귓불에 생긴 켈로이드의 주원인은 피어싱 합병증. 눈에 잘 띄는 부위에 자리 잡고 있어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이 경우 신(新)냉동치료를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냉동치료는 섭씨 영하 196도의 초저온 급속냉동과 느린 해동 과정을 거치며 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다. 기존 냉동치료 방식은 액화질소를 켈로이드 표면에만 뿌려 얼리기 때문에 병변 안까지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신냉동치료법은 액체질소가 포함된 주사바늘을 튀어나와 있는 켈로이드 중간에 관통시켜 병변 가운데부터 얼린다. 때문에 보다 확실하게 켈로이드 전체를 얼릴 수 있어 기존 치료에 비해 좀 더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시간은 약 15분정도, 시술 후 생기는 딱지는 1~2주 후 떨어진다.
귓불뿐만 아니라 켈로이드 흉터는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슴, 등 부위, 어깨 등 눈에 잘 띠는 부분에 잘 생긴다. 몸에 생긴 켈로이드는 흉터가 귓불과 달리 크기가 넓고 크게 자리 잡기도 하고, 여러 개가 퍼져 있기도 해 주사와 레이저치료를 병행해야 치료 효과가 높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 흉터 부위를 줄여주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거나 납작하게 가라앉혀주는 주사를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번 맞아 치료했다. 이와 같은 방법은 통증이 심해 어른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이런 단점을 크게 개선한 ‘저통증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저통증 치료는 깊이까지 들어가는 1064mm 파장을 낮은 에너지를 이용해 침투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어 마취가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하다. 또 붉은 흉터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레이저는 브이빔퍼펙타 레이저를 이용, 혈관증식을 억제해서 과도한 흉터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냉각장치가 피부표면을 보호해주기 때문에 치료 후 멍이 적고, 생기더라도 빨리 없어진다. 치료 후 바로 샤워나 세수가 가능해 일상생활의 지장이 없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저통증 치료법은 통증은 거의 없고 따뜻한 열감 정도만 느끼므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나 노약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그 동안 켈로이드는 개선 정도가 적고 통증이 심해 치료 자체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 하던 환자들은 새로운 귓불 냉동치료와 저통증치료로 만족할만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
켈로이드 흉터, 귓불과 몸 치료법 다르다
입력 2014-11-11 11:37 수정 2014-11-11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