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수색 종료…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

입력 2014-11-11 11:35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1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도=김영균 기자

209일 만에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이 종료된다. 결국 9명의 실종자는 진도 앞바다에 남았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의 종료를 발표했다.

이 장관은 “선체 내 격실 붕괴 등 수색 여건이 너무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금과 같은 수색 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는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자 가족들이)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수중 수색의 종료 요청을 해줬다”며 “그 분들의 가슴 절절한 용단에 죄인의 심정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세월호 수중 수색 종료는 사고발생 209일만이다. 지난 4월 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는 전라남도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29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9명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이 장관은 사후 조치에 대해 “선체에 봉인 조치를 취한 후 그 동안 병행해 왔던 유실 방지를 위한 수색 활동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설치된 범정부 사고 대책본부는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하다가 해체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색이 미진한 구역의 추가 수색을 확실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중수색과 인양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