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주가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4500억원어치와 22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보통주 220만2764주(3668억원)와 기타주 65만2019주(823억원) 등 총 285만4783주(4491억원)를 이달 1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보통주와 기타주 모두 전체 발행주식의 1% 수준이다.
현대차의 이번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보통주는 발행주식의 5.99%인 1320만9474주, 기타주는 발행주식의 5.52%인 360만2979주로 자사주 보유물량이 늘어난다.
현대차는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05년 1100만주(6239억원) 매입 이후 9년 만이다.
기아차도 이날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자사 보통주 405만3633주를 약 2209억2300만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기아차는 현재 자사주 보유 비율은 0.09%로, 이번 매입으로 1.09%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기아차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두달여 동안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주가는 8월 4일 기준 24만7000원이었으나 이달 10일에는 종가 기준 16만6500원을 기록해 32.6% 급락했다.
기아차도 이 기간에 6만30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13.5% 하락했다.
특히 45%대를 유지하던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최근 44%대로 낮아지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잇따랐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두 업체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도영 기자
현대·기아차, 6700억원 자사주 매입
입력 2014-11-11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