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 정규오 목사 출생 100주년 기념사업 11일과 12일 광주에서 열린다.

입력 2014-11-11 10:50
해원 정규오(1914.10.14~2006.1.19) 목사 출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광주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11일 오후 5시에는 광주 상무지구 홀리데이인호텔 3층 컨벤션룸에서 해원선집 전8권 출판 감사예배와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해원선집은 해원 정규오 목사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이다. 해원선집은 한국교회에 몰아닥친 신학과 신앙의 위기를 이겨낼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독교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원기념사업회(회장 김정중 목사)가 주관하는 출판 감사예배는 산고 끝에 탄생한 해원선집 출판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올바른 신학과 신앙을 지키는 일에 평생을 헌신하다가 소천한 해원 정규오 목사를 본받아 21세기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좌표를 확고히 세우자는 것이다.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에는 광신대 예배실에서 해원 출생 100주년 기념예배와 공개 신앙강좌가 이어진다. 기념예배 참석자들은 엄동설한에 동토에 뿌려진 ‘한 알의 밀’이 되어 오로지 주님의 섭리와 은혜에 입각해 갈라진 국내 교단을 통합하기 위해 살다간 해원 정규오 목사를 추모하게 된다.

191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해원 정규모 목사는 1945년 8월 해방이 되자마자 조선신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1948년 조선신학교 51인 신앙동지회 회장으로 목회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순천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1955년부터 1980년까지 광주 중앙교회 당회장을 맡아 보수신학의 지킴이로서 광주지역 목회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설교실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는 이 기간동안 숭일학원 이사장, 광주신학교 총장,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후진양성에 전력했다.

91세의 고령이던 2005년에는 예장 합동 측 총회가 교단 내부의 분열을 끝내는 데 기독교계의 원로이자 선배로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충실하고 주도면밀한 신학자로서 ‘한국의 칼빈’으로 불렸던 해원 정규오 목사. 그는 균형잡힌 개혁주의자로서 교권 분열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한국 교회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