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에 “세계적 망신 초래한 자충수”

입력 2014-11-11 10:49 수정 2014-11-11 11:12
김장훈이 페이스북에 올린 상하이에서 열린 독도 아트쇼 사진 캡처.

가수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에 대해 김장훈이 소신을 밝혔다.

11일 김장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이승철 입국거부는 세계적 망신의 자충수, 오늘 손기정 음악회가 있어서 정신이 없었는데 하루 종일 기자 분들부터 각계각층에서까지 전화가 많이 왔었네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수준이 되어야 답변도 할 수 있는 거지 뭐라고 말 할 길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군다나 중국 베이징에서 APEC회담이 있는 이 와중에 참 모자라는구나 하는 생각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요즘 독도에 대한 정부의 처신때문에 혼란스러운 마당에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다시 한번 집결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또 "물론 이 일로 인해 일본이 변화되거나 치명타를 입지는 않겠죠. 그런데 우리는 변화하겠죠"라며 "그동안 여러가지 아픈 일들로 조금은 소원했던 독도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결집이 이루어지리라 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철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큰 일 하셨습니다. 덕분에 다시금 사람들이 독도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구요"라며 "제가 전해 듣기로 일본에 이승철씨 마니아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향후 일본에서의 활동계획도 있다는 걸 전해 들었다. 그 좋은 길을 버리고 독도문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마음이 동료로서도 더 넓게는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도 고맙고 멋지다”고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일본의 비상식적인 행위에도 우린 일희일비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더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 해 나가야겠다` 욕 한번 꾹 참는 밤"이라며 마무리했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오전 아내와 함께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출국사무소에 4시간 가량 억류됐다 다시 귀국했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일본 입국 거부와 관련해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며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