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체국직원 80만명 개인정보 유출… 중국 해커 소행으로 추정

입력 2014-11-11 10:42

미국 우체국(USPS) 직원 80만명의 사회보장번호 등 개인 정보가 해킹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은 중국 정부가 운용하는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파튼하이머 USPS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직원 이름과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주소, 긴급 연락처 등의 정보가 새나갔으며, 이런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우체국이나 웹사이트(usps.com)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 등은 해킹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해커들이 우체국 고객지원센터에 올해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전화나 이메일로 접촉한 민원인 등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수집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USPS 전산망이 뚫린 사실이 지난 9월 중순쯤 밝혀져 FBI가 조사에 착수했으며, 중국 정부 해커들이 침입해 정보를 빼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 사건이 지난 8월 적발된 미국 신원조사국(USIS) 컴퓨터 해킹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USIS는 주요 정부기관 직원의 신원조사 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이다. FBI는 국가 수준의 지원을 받는 외국인 해커들이 이 기관이 관리하는 미국 연방정부 직원들의 개인 정보를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에 해킹 사건이 불거지면서 12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