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호주에서 필요 없게 된 미사일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가 외국으로부터 사들였으나 헬리콥터 및 전투기 미비로 필요가 없게 된 미사일을 브라질과 한국 등에 재판매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호주군이 지난해 브라질에 노르웨이제 AGM-119 펭귄 대함(對艦) 미사일 30기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뉴질랜드에 2~3기의 펭귄 미사일, 한국에 2기의 이스라엘제 포파이 AGM-142 공대지 미사일을 각각 수출했다고 전했다.
호주군은 이 미사일들을 약 2억 호주달러(약 1880억원)에 구입했으나 해당 미사일을 탑재하는데 적합한 헬리콥터나 전투기가 없자 다른 나라에 되팔기로 결정했다.
호주군은 당초 1990년대 하워드 정부 시절 도입을 추진했던 슈퍼시스프라이트 헬리콥터에 탑재하려는 목적으로 1998~2002년 AGM-119 펭귄 미사일을 대량 구입했으나 슈퍼시스프라이트 헬기 도입 계획이 무산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1997년 하워드 정부가 14억 호주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도입을 추진했던 슈퍼시스프라이트 헬기는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 7년이나 도입이 미뤄지다가 2008년 계획 자체가 폐기됐다.
결국 사용할 수도 없는 미사일만 구입하게 된 호주군은 펭귄 미사일 제조사인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그루펜 등을 통해 제3국 재판매를 추진했고,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브라질, 뉴질랜드, 한국 등에 일부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호주서 필요없게 된 미사일 한국에 판매…한국에선 필요한가
입력 2014-11-11 09:29 수정 2014-11-12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