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이 8개월만에 정상회담을 이룬 이유는?

입력 2014-11-1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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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다. 청와대는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양국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이 되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APEC 갈라 만찬에서 아베 총리와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다.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최근 한일관계의 개선 조짐이 없어 애초 두 정상간 대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졌다. 이런 예상을 깨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말했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해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한일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두 정상의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일본이 2년반만에 정상회담을 했고, 북한내 억류 미국인 2명의 석방되며 북미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열리며 자칫한국이 동북아 외교무대에서 고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성사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앞으로 다양한 국제회의의 기회에 (한국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