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미안해요” 막말 입주민, 분신 경비원 빈소서 통곡

입력 2014-11-11 01:13

압구정 아파트 경비원 분신 자살로 비난을 받아온 70대 여성이 경비원의 빈소를 찾아 뒤늦은 후회를 하며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모 아파트 입주민 A(74·여)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경비원 이모(53)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씨는 지난달 7일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뒤 패혈증이 악화해 지난 7일 숨졌다.

노조와 유족 등은 A씨가 이씨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비인격적 대우를 일삼아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빈소에서 “아저씨 미안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부인은 “앞으로는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잘 좀 해주시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빈소를 찾기 전에도 딸을 통해 유가족에게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씨가 분신한 당일에는 이씨에게 별다른 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