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가 해선 안될짓 했네요” 노홍철 목격담 사실일까…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10 22:33

노홍철 음주운전 논란이 여전합니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비교적 단순한 사건인데도 네티즌들은 갖가지 논란거리로 입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노홍철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노홍철이 억울하게 음주단속에 걸렸다며 ‘표적 단속’이나 ‘함정 단속’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홍철이 채혈을 요구한 건 시간을 벌려는 행동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위한 희생정신이었다는 글까지 나돌고 있는데요.

반면 다른 편 네티즌들은 목격담을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홍철이 불법주차 단속을 피해 골목으로 차를 몰았으며 애초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채혈을 하게 됐는데, 무슨 희생정신이냐는 것이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노홍철이 음주단속에 걸렸을 때의 상황을 담았다는 페이스북 글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장에 있었다는 이 네티즌은 지난 8일 오전 노홍철이 무한도전을 위해 채혈을 요구했다는 식의 목격담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노홍철씨는 단속 요구 받자마자 차에서 내려 ‘죄송합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네요. 선생님 저 혹시 채혈로 측정하면 안 될까요?’이러니 의경이 ‘홍철씨 채혈로 하면 알코올농도 더 나와요’이러니까 노홍철이 ‘예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어요. 근데 다만 제가 지금 음주운전 판정을 받으면 당장 다음주 다다음주 방송에 피해가 가니까 15일이 걸리는 시간동안 충분히 사과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자숙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그러네요. 선생님’ 이러더라고요. 정말 웃음기 없는 얼굴에 반성하는 목소리였네요.”

이 페북글은 삽시간에 인터넷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좋아요가 수십만건에 달했을 정도니까요.

그럴싸한 글이었지만 네티즌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홍철이 단속됐을 당시 사진을 보면 노홍철 근처에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없습니다. 또 노홍철이 채혈로 음주측정을 하면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나오는지 채혈 검사 결과가 15일 정도 걸리는지 등을 사전에 알고 있을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고요. 결정적으로 이후 보도에 따르면 노홍철은 애초 자발적으로 음주측정을 거부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노홍철을 단속했던 경찰관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감지해보니 술 먹었다고 표시가 됐고, 이후 음주측정기로 다시 정확하게 측정을 하려고 했다”면서 “입김을 충분히 불어 넣어야 측정이 되는데 (노홍철씨가) 헛바람만 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홍철은 또 ‘10분 뒤 다시 측정하겠다’면서 시간을 벌었다고 합니다. 이후 매니저가 현장에 도착했고 그 자리에서 채혈 검사를 통해 측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하네요.

결국 무한도전을 위해 채혈 검사를 선택했다는 페북글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 같네요.

노홍철측은 이후 “호텔 주차비가 비싸서 불법주차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고 급하게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도 네티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최고 인기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핵심 멤버이고 그 출연료도 만만치 않을 텐데 호텔 주차비가 비싸서 불법 주차했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은 지난 8일 새벽 0시쯤 지인들과 A호텔에서 와인을 마신 뒤 서울 학동로 서울 세관 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벤츠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를 운전해 음주 단속에 걸렸습니다. 노홍철은 현장 근처의 골목으로 갑자기 빠져나갔다가 골목에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고 음주측정을 거부하다 채혈 측정을 요구했고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