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인 석방 과정서 북핵 논의 안해

입력 2014-11-10 20:39 수정 2014-11-10 20:4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명의 석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이번 미국인 2명 석방과 관련해 북한과 협상하는 동안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 어떤 새로운 이해나 김정은의 미국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얻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 지도부가 핵 문제 처리에 진지함을 보인다면 핵 문제를 두고 회담할 의향이 있으며 그때까지 북핵 문제는 미국의 핵심 문제이자 안보에서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APEC 최고경영자(CEO) 정상회담 기조 연설에서 “중국인의 미국 방문 비자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학생비자는 5년, 비즈니스 비자의 경우 10년으로 연장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중국의 성장을 바란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시장을 자유화하고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