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인의 근로시간은 2163시간이었습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2위네요. 멕시코가 2237시간으로 1위였고 그리스(2037시간)와 칠레(2015시간) 폴란드(1918시간) 보다 약간 높은 수치입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770시간입니다. 근로시간은 긴데 수면시간은 어떨까요? 우리의 수면시간은 OECD 꼴찌입니다. 조사 대상 18개국의 일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22분인데 한국인은 7시간49분으로 33분이나 적습니다. 가장 오래 자는 프랑스인은 매일 8시간50분으로 우리보다 1시간1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런 수치로는 우리의 근로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잘 실감나지 않죠? 최근 방송된 ‘다큐3일’에서 우리 근로 상황을 제대로 증명해준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한국에 온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중국동포 여성을 촬영한 장면인데요. 이 여성은 세탁소에서 일을 했지만 일이 너무 힘이 들어 다른 일을 구하러 다닌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남자들이 새벽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밥 먹고는 쉴 새도 없었다고 해요.
이 여성은 방송 카메라에 황당해하며 고발했습니다.
“중국은 딱 8시간 되면 퇴근하는데 여기는 10시간, 12시간, 남자들은 15시간이나… 그래서 못 하고 왔어요”라고 말이죠.
한국의 근로 여건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자, 여러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딱 8시간 일하면 자리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나요? 요즘 히트하는 드라마 ‘미생’만 봐도 우리 근로여건이 얼마나 팍팍한지 알 수 있죠.
참고로 본보 5일자 ‘시간 빈곤’ 기사 좀 보시죠. 기사를 읽고 과연 우리가 이대로 사는 게 맞는지 좀 고민해주세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