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금사교회(정명운 목사) 노인대학생 150여명이 교인들의 도움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수학여행을 떠났다.
이날 부산항을 출발한 수학여행단은 일본 시모노세키와 후쿠오카, 벳부 등을 관광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출발에 앞서 교회를 찾은 원정희 금정구청장과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원 등이 학생들의 무사여행을 기원했다.
수학여행단에는 이기석 금사동장을 비롯해 남철희 장로, 김혜경 전도사, 김인옥, 김석원 집사, 김채운 권사, 임충윤 장로, 김성란 사모, 동사무소에서 파견된 20여명의 교사 등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이기석 동장은 “교회가 어르신과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일본 수학여행은 ‘노년을 행복하게! 노년을 활기차게’ ‘어르신들의 소원’ ‘젊은이들에게 경로효친 사상 고취’ ‘공동체훈련’ ‘내 부모처럼 모시기’ 등의 목적으로 추진됐다.
금사교회는 이를 위해 지난달 22일과 23일 전 교인들이 ‘제4회 행복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바자회 준비위원장 김종대 장로를 중심으로 전 성도가 하나가 되어 먹거리, 생활용품, 아나바다 장터, 잡화, 후원물품 등 여러 부스로 나누어서 행사를 진행했다. 바자회는 국회위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갖고 1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예수를 믿지 않는 마을 주민들도 교회의 뜻을 알고 대거 동참했다.
이번 학생들의 수학여행경비는 총 5000여만 원에 달했다. 교회가 성도들의 순수한 힘으로 경비를 마련해 노인대학생들을 대거 해외로 수학여행 보내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학생대표 양재수(74)씨는 “대부분 학생들이 일본 여행은 물론 배도 처음 타 본다”며 “교회가 학생들을 위해 너무 많은 사랑을 베풀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정명운 목사는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모신다는 마음으로 일본에서 온천으로 가장 유명한 벳부 지역 등을 관광하기로 했다”며 “노년에 가장 무서운 병은 암도, 치매도, 아니고 외로움이라고 하는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3박4일 일본에 간다는 소식에 지역의 선한 반응을 이끌어내 금사교회가 좋은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모범 노인대학에 선정된 금사교회노인대학은 매년 어르신들을 각별하게 모시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동안 청와대, 국회의사당, 독립기념관, 고려신학대학원, 가나안농군학교, 제주도 등 1박2일 캠프를 실시해 주위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매주 목요일 열리는 금사노인대학에는 250여명의 어르신들이 출석하는 등 인기가 높다.
호주 선교사 엥겔(Engel·한국명 왕길지) 목사에 의해 일제시대인 1910년 창립돼 104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사교회는 일본 신사참배 강요에 신앙정절을 지키기 위해 부산·경남지역 많은 주의 종들이 피신해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교회 주변은 노후 된 공단의 지역 특성 상 노인들이 전체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문화적 혜택을 받을 공간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호소했다.
창신대학 교목실장을 역임했던 정 목사가 부임한 뒤 교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갔다. 특히 노인대학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어르신 섬기기와 노인공경의 본을 보이면서 최근 5년간 교회가 4배 이상 부흥하는 축복을 받았다. 90% 이상이 불신자들인 노인대학생들도 최근 상당수가 예수를 믿고 영접하는 등 구원의 방주에 승선하고 있다.
정 목사는 “어르신을 섬기는 소문이 나면서 타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몰려 온다”며 “다음세대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을 공경하는 것이 한국교회 제2부흥의 중요한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금사교회,노인대학생 150명 일본수학여행 출발
입력 2014-11-10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