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베충이 모르는데…” 개콘 합성 실수, 네티즌 댓글 살펴보니

입력 2014-11-10 15:20

KBS 개그콘서트(개콘)가 9일 한 코너에 등장한 귀여운 캐릭터 때문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의 상징 캐릭터가 방송 중 합성 이미지로 나온 뒤 시청자의 지적이 잇따르자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개콘 제작진의 부주의를 지적하는 온라인 기사 아래 달린 댓글 중 공감을 받은 것은 오히려 개콘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일베 상징 ‘베충이’를 나도 몰랐다는 겁니다. 괜한 논란 때문에 몰라도 될 일베 상징을 알게 됐다는 짜증 섞인 반응도 있습니다.

네이버 아이디 ‘qkrd****’는 “저 인형을 아는 사람들이 이상하지”라고 남겨 7000건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chao****’도 “베충이를 한눈에 알아보는 니들이 더 대단해”라고 적어 5000건 공감을 받았네요. ‘rnrr****’는 “일베나 이런 거에 관심 없는 사람은 저 인형이 뭔지도 몰라. 저게 무슨 의미인지도 역시 모르고 나 역시 모르지. 뭐 알고도 그랬으면 모르지만 몰랐다면 앞으로 알아 가면 되겠지”라고 써서 5800건의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euls****’는 “일베충(일베 이용자를 비하하는 용어)과 오유충(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유머’ 이용자를 비하하는 용어)만 안다는 그 인형인가? 보통사람들은 몰랐는데 이렇게 알게 되네”, ‘ay09****’도 “저게 뭔데 그냥 좀 봐라. 일베의 상징이 뭔지도 모르는데 지적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베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 쩝”이라며 오히려 황당하다는 반응을 남겼습니다.

‘chmi****’는 “난 저게 뭔지도 몰랐음. 일베 안하면 당연히 모르는 거 아님? 방송 관계자들은 저런 거 조심하려고 오히려 일베를 해야하는 건가”라며 씁쓸하다고 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