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지도자 알바그다디 미군 공습에 부상…전세에 영향줄지 관심

입력 2014-11-10 15:55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득세하고 있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가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곳에서의 교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9일(현지시간)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미군 주도 공습으로 다쳤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러나 부상 정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내무부 관계자는 알바그다디가 전날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카임에서 IS 대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공습을 받았다고 IS 내부 정보원이 보고했다고 AP통신에 주장했다.

이라크 전문매체 AIN 통신도 IS의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에 “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부상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알아드나니는 이 계정을 통해 “칼리프(알바그다디)가 죽으면 IS가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알바그다디 지도자의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알바그다디의 부상에 관한 정보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알바그다디는 알카에다의 지역 분파로 활동하다 자체적으로 세력을 키워 IS를 창설했으며 지금은 알카에다보다도 더 영향력 있는 이슬람권 무장단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미국은 그를 ‘제2의 빈 라덴’으로 지칭하면서 현상금 1000만달러(109억 원)를 내건 상태다.

이런 가운데 IS 소속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리비아의 동북부 항구 도시 다르나를 장악한 뒤 IS 합류를 선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 국가의 도시가 IS 수중에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