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에 앉으라” 서울대 교수, 여대생 인턴 성추행

입력 2014-11-10 14:59

현직 서울대 교수가 여학생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여학생 인턴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서울대 수리과학부 K 교수를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K교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다른 학교 출신 20대 여자 인턴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28일 K 교수와 B씨는 행사 조직위원회 회식 후 귀가하던 중 서울 한강공원을 들렀다. 벤치에 앉은 K씨가 B씨에게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며 가슴을 만졌다. B씨는 다음 날 인턴을 그만 둔 것으로 전해졌다. K교수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 첩보를 입수해 지난 3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K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장 불미스러운 사건의 책임을 물어 강의를 중단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추후 혐의 사실이 밝혀지면 징계위원회 회부 절차를 밟을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에는 K교수로부터 “6개월 동안 만나달라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은근슬쩍 손을 잡았다” “키스당한 적이 있다” 등 성추행을 받았다는 익명의 제보가 이어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