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질소 대신 과자 넣었어요”… 포장지 개선 착수

입력 2014-11-10 14:23 수정 2014-11-10 14:24

오리온이 국내 제과 업계 최초로 ‘질소 과자’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나섰다.

오리온은 지난 9월 시작한 1차 포장재 개선 방안을 확정해 생산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대상품목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대단한나쵸, 썬 등 20개 품목이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20g 제품이 7개 들어있었지만 앞으로는 같은 가격에 8개입으로 판매된다. 대단한나쵸, 썬, 눈을감자는 포장규격을 줄이고 내용물을 5% 늘린다.

환경부가 정한 ‘봉투 포장 과자류’(스낵류)의 포장재 내부 빈 공간 비율은 35%다. 오리온은 포장재 내 빈 공간 비율을 25%로 줄이기로 했다. 중량을 유지하면서 포장재를 줄이는 제품은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이다.

오리온은 포장재 개선을 통해 환경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의 경우 완충재를 줄이면 연간 80t의 종이를 아끼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포장규격을 줄여 생기는 비용 절감분은 과자의 양을 늘리고 품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네티즌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과자 크기가 줄어들었겠지” “외국 과자와 비교하면 아직도 부족하다” “중량은 소량 늘리고 가격은 대폭 올라가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뿐만 아니라 다른 과자 업체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