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최장신 인천 신한은행의 하은주(202㎝)가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팀은 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 경기는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48-48로 팽팽히 맞선 종료 3분37초 전 하은주가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미들슛을 넣으며 경기는 신한은행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58대 50으로 삼성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하은주는 이날 무려 21분18초를 뛰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몸 상태를 감안해 경기 당 15분 내외로 출전시켰다. 올 시즌에도 하은주의 몸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하은주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다. 최근 오른 무릎 통증이 왼쪽까지 번졌다. 경기를 앞두고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우리 팀의 경기 내용이 좋으면 넣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하은주가 조금이라도 해보겠다고 말해 경기에는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은주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하은주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으로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무릎 부기는 많이 빠진 상태다. 앞으로도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은주가 투혼을 발휘하는 것은 동료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크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35경기 중 17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팀에서도 하은주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가 골 밑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동력과 높이가 있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하은주는 “올 시즌은 아프지 않고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하고 싶다”면서 “코트 위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돌아온 하은주 “코트 위에서 오래 뛰고 싶은 게 소망”
입력 2014-11-10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