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2014 EIHC 준우승

입력 2014-11-10 13:52

‘백지선호’가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에서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폴란드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센터 링크에서 끝난 폴란드와의 2014 EIHC 마지막 3차전에서 박우상(2골·안양 한라·사진), 조민호(1골 2어시스트·대명 상무)를 비롯해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6대 3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홈팀 헝가리에 1대 6 완패 이후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 1패(승점 5)를 기록하며 폴란드(2승 1패·승점 6)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세계 랭킹 23위)은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혔다. 헝가리(19위), 이탈리아(18위), 폴란드(24위)는 모두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출전국이다.

이번 대회 출전 4개국 가운데 동계올림픽 본선과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출전 경험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도 컸지만, 한국은 강호 이탈리아를 잡은 데 이어 폴란드마저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마지막 상대였던 폴란드는 지난 4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3-2)와 헝가리(6-4)를 연파한 강팀이다. 이번 대회에도 디비전 1 그룹 B 대회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한 최정예를 출전시켰다.

한국은 1피리어드부터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 4분 13초 만에 김상욱(대명 상무)-김기성(안양 한라) 형제의 어시스트를 받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이어 맞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피리어드 10분 14초에는 조민호-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가 연결한 패스를 박우상이 마무리했고 14분 47초에는 조민호가 골 네트를 갈랐다.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은 1피리어드에만 16개의 슈팅을 깔끔히 막아내며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도 추가로 3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두 골을 허용했지만, 폴란드가 따라붙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대표팀 주장 박우상은 “헝가리와의 첫 경기에는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백지선 감독님의 요구한 사항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1일 오후 12시 40분에 귀국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