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성과 위주 연봉제 도입… 직원 최대 60% 격차 발생

입력 2014-11-10 13:53

현대중공업이 올 연말 과장급 이상 직원 5000여명을 대상으로 성과 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전직원 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연봉제가 적용되면 본부별·개인별 평가에 따라 임원은 최대 70%, 직원은 최대 60%까지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개인 평가에 따라 급여에 일부 차이를 두는 호봉제를 실시해왔다.

연봉제 전환은 지난달 임원 30% 감축,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본부 통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에 이은 경영 쇄신 차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1037억원, 3분기 1조9346억원의 기록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적자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0대 그룹 가운데 호봉제 회사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연봉제 전환은 회사가 위기 상황인 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보상을 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도 지난 9월 취임사에서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에게 평균 급여 7232만2000원을 지급해 연간 급여 총액은 1조9704억8270만원이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