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개방 반대” 전국 곳곳서 농민 시위

입력 2014-11-10 11:53

쌀 시장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 시위가 10일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북 익산시농민회는 이날 오전 익산시청 주차장에 쌀 200t을 야적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민 20여명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국민과 협의나 국회 동의도 거부한 채 쌀 관세화를 선언했다”며 “이는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7천만 민족의 식량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농민들은 “쌀 관세화는 쌀수입 전면개방인 동시에 정부의 ‘식량참사’라고 규정하고서 정부가 쌀 시장 전면개방 선언을 철회할 때까지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정읍시 농민들도 정읍시청에 쌀 200t을 옮겨놓는 등 고창, 남원, 완주 등 전북 6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인 쌀 야적 투쟁을 벌였다.

충북지역 농민단체가 주축으로 구성된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북운동본부’도 이날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부의 대책 없는 쌀 관세화 통보는 역사적 죄악”이라며 “도민의 힘으로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 육거리시장 일원에서 선전전을 전개하는 한편 오는 11일 청주시 북이면 통일쌀공동경작지에서 ‘식량주권지키기 벼베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전농 강원도연맹도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 앞에서 쌀 전면 개방에 반대하고 농산물 가격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결의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새누리당 강원도당까지 행진 시위를 벌인 뒤 당 관계자들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