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이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수출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에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품, 운송, 화장품, 기계부품 업종 등의 FTA 수혜를 예상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관세율 인하로 국내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완성차는 일부 고급차 외에는 현지 생산체제가 구축돼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부품기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성우하이텍, 에스엘, 평화정공, 일지테크 등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운송 업종도 중국 연관성이 높아 수혜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12% 정도가 중국 관련”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고관세(6.6~10%)를 적용받는 화장품도 FTA 타결로 인해 호황이 기대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비관세 장벽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제조업보다는 문화콘텐츠, 여행, 운송서비스 등 서비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중 FTA에 따라 농수산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은 중장기적으로 0.84% 감소하지만 제조업은 0.92%, 서비스업은 1.56%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현지 생산이 많고 현재 관세율도 낮다는 점에서, 철강과 정유화학 업종 역시 관세가 매우 낮거나 없다는 점에서 FTA로 인한 혜택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한중FTA로 자동차·기계부품·운송·화장품 수혜 기대
입력 2014-11-10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