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정부, IS 지도자 美 공습에 부상 확인

입력 2014-11-10 11:02
지난 주말 미국 주도 국제연합전선이 공습에 나섰던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상 사실이 이라크 정부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미국은 아직 관련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2의 빈라덴’으로 불리는 알바그다디가 부상당했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전날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은 이라크 모술 인근 등에서 IS 고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연합전선의 폭격으로 알바그다디가 다쳤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내보냈었다.

AP통신은 이라크 내무부 정보관리를 인용해 IS 내부 정보원이 알바그다디가 회의 중 공습 받은 사실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부상 상태나 정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라크 전문매체 AIN 통신도 IS의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에 “IS의 지도자 알바그다디가 부상했다”는 글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작 공습을 주도한 미 국방부는 관련 정보를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정부는 1000만 달러(109억 원)의 현상금을 거는 등 알바그다디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부터 IS를 실질적으로 지휘해 온 알바그다디는 IS를 알카에다의 지역 분파에서 일약 이라크와 시리아를 호령하는 독자 무장세력으로 키워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력 지도자로 부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