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달 기지 만든다? 유럽우주기구 새로운 달 기지 구상 화제

입력 2014-11-10 11:28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에서 3D 프란터로 인쇄를 하는 장면. AFPBBNews=News1

인류 기술의 진보는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성공하지 못한 달 기지 건설이 이르면 40년 뒤쯤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기구(ESA)가 3D 프린터 로봇을 이용한 달 기지 건설 구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실현되면 이르면 40년 후 인류의 달 기지 생활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SA는 최근 3D 프린터 로봇으로 달 표면 흙을 채취, 기지 건설 재료를 생산하고 구조물을 짓는 달 기지 건설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5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영국 건설업체 포스터 + 파트너스가 ESA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주거공간이 될 구조물과 3D 프린터 로봇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부터 달 착륙선이 달 남극 부근 섀클턴 충돌구에 착륙해 기지를 건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건설 재료를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점이 눈에 띤다. ESA의 기존 구상은 지구에서 만든 원통형 모듈을 달로 보내 조립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건설 재료를 지구에서 가져가면 무게가 증가할수록 발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실현가능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새 구상에서는 착륙선이 착륙하면 바로 사람이 거주하는 내부 공간이 될 구조물이 분리돼 풍선처럼 부풀고 3D 프린터 로봇이 달 표면에서 흙을 채취해 건설재료를 생산, 구조물 전체를 덮는다. ESA의 스콧 호블랜드 연구원은 (달의 원료를 사용하는) 3D 프린터가 지구에서 달까지 기지 건설 재료를 운송하는 부담을 덜어줘 인류의 달 정착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궤도 바퀴가 달린 3D 프린터 로봇은 한쪽에 흙을 퍼 올리는 구조물이 있다. 몸체에는 흙을 우주방사선과 운석 등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는 재료로 바꾸는 장치가, 다른 한쪽에는 이 재료를 필요한 모양으로 만들고 쌓는 로봇팔이 달려 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youtu.be/pk9PWUGkz7o)에서 볼 수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