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행도 모자라 얼굴에 침까지… 이번엔 대구판 ‘경비원 학대사건’

입력 2014-11-10 10:29 수정 2014-11-10 14:06
사진=기사내용과는 무관한 한 아파트 경비실. 국민일보DB

대구에서도 아파트 경비원 학대 사건(?)이 일어났다.

최근 주민의 지나친 간섭과 학대에 못이긴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행을 한 혐의로 차모(4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10월 8일 오후 9시 30분쯤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자신보다 18살이나 더 많은 경비원 A(63)씨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몸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1년간 차씨는 모두 5차례에 걸쳐 경비원 A씨에게 욕설을 하는 등 상습적으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씨는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입주민을 때리는 총 8차례에 걸쳐 아파트 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알고 보니 전과 20범의 동네조폭 수준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은 경비원 A씨의 진술 때문이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보복을 두려워해 피해사실 공개를 꺼리는 A씨를 설득해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