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삐라 중단 없이 남북대화 없다”

입력 2014-11-10 11:45

북한 매체가 대북전단(삐라) 문제 등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한에 반복적으로 따지고 있다. 반면 미국에 대한 비난은 다소 잦아든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인 2명의 석방 소식을 아직도 전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북남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부당한 전제조건’으로 헐뜯었다”며 “(이는) 북남관계 파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파렴치한 생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대화도 북남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거론하며 ‘남조선 집권자’로 비하한 뒤 “대통령 감투를 쓰기도 전인 2012년 10월 반공화국 삐라 살포에 앞장선 쓰레기들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청와대에 들어간 다음에는 이자들과 함께 먹자판을 벌여놓고 격려해주는 추태를 부렸다”고 비난했다.

반면 노동신문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글을 게재하지 않았다. 신문은 전날만 해도 미국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로 표현하는 등 미국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역공을 폈었다. 그러나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까지도 케네스 배와 매슈 토드 밀러의 석방 소식을 보도치 않고 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