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의 아내로부터 고소당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서울 송파구의 S병원 강모 원장이 “위축소술은 하지 않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앞서 S병원은 변호인을 통해서도 위축소술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45분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두한 강 원장은 9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10일 0시10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된 강 원장에게 신씨 수술부터 수술 후 처치까지 모든 과정에서의 의료행위가 적절했는지, 특히 심낭과 소장에 어떻게 천공이 생겼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 원장은 조사에서 수술과 처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신씨가 통증 등을 호소하면서 내원했을 때도 적절한 검사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논란이 되는 위 축소수술과 관련해선 "위와 장이 유착된 상태여서 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위벽이 약화돼 위벽강화술을 시행한 것이며 사전에 신씨에게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장 천공은 "수술 때 생긴 것이 아니라 이후 발생했는데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강 원장은 위 축소수술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도 "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신씨가 금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설명했고 (고인도) 2009년, 2010년, 2014년 3번의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확실히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S병원 측은 신씨가 금식 지시를 지키지 않아 장 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심낭 천공이 생긴 원인이나 신씨의 직접적인 사인 등과 관련해선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고 말했고, 끝으로 의료과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경찰은 최근 장협착 수술 당시 수술실에 들어갔던 간호사, 병상관리를 맡았던 간호사 등 4명,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 2명, 신해철의 매니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협착 수술 중 K원장을 도운 간호사 총 5명 중 현재까지 조사를 받은 3명이 모두 수술 중 특이사항이나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S병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고 신해철의 시신과 절제된 소장 조직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에서 부검 결과를 통보 받는 대로 대한의사협회에 자문을 구할 계획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경찰조사 S병원 원장 “위 축소술 하지 않았다” 재차 부인
입력 2014-11-10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