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맞아 팔레스타인에서도 장벽 붕괴 시도

입력 2014-11-10 02:56
베를린 장벽이 붕괴 25주년을 맞아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장벽 붕괴 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들은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분리하려고 설치한 장벽에 공사용 대형 망치로 구멍을 냈다고 보도했다.

청년들은 일부가 무너진 장벽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내걸었다. 구멍은 성인 남성 서너 명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계 마안통신에 “장벽이 아무리 높아도 우리는 무너뜨릴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진 것처럼 이 분리장벽도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장벽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 라말라와 예루살렘 사이에 있는 비르 나발라 마을에 세우고 있는 벽이다. 완성되면 총 길이가 645㎞ 정도가 되는데, 1949년 정한 그린라인(동·서 예루살렘의 경계선)의 안쪽인데다 팔레스타인 소유의 토지 10%를 침범하게 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04년 이 장벽이 국제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