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외무 "말레이기 희생자 일부 시신 못 찾아"

입력 2014-11-10 03:00
네덜란드 정부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에 추락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일부 탑승자 시신을 결국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베르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말레이기 탑승자 298명 중 9명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면서 “이 희생자들을 영원히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월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이 사고로 네덜란드인 194명을 포함한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네덜란드, 호주, 말레이시아 전문가들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요원 등으로 구성된 국제조사단은 지난 8월 초 사고 현장에서 수색 및 조사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되면서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간 휴전이 체결되면서 조사 작업이 재개됐고, 조사단은 이후 총 4차례 현장을 방문했다.

네덜란드 사고 조사위원회는 지난 9월 발표한 예비 조사 보고서를 통해 여객기가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여객기를 공격한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말레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군이 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나 반군과 러시아는 이를 부인해 왔다. 러시아 정부는 “말레이 여객기가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우크라이나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이를 증명할 레이더 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