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정은 참된 정의 실현될 때 이뤄진다’ 기독교학술원 제22회 영성포럼

입력 2014-11-10 03:03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7일 ‘안전사회와 한국교회 영성’을 주제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22회 영성포럼’을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불안감이 만연한 가운데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열린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안전사회는 참된 정의가 실현될 때 이뤄지며 그 책임은 교회에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안전한 사회와 기독교 영성’을 제목으로 발표한 박봉배 전 감신대 총장은 “오늘날 자본주의 문화는 지나치게 경쟁을 앞세워 이 세상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이를 수정하는 길은 이웃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보고 긍휼한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5:24)’는 말씀을 인용해 “아무리 불의의 강둑이 두텁고 높아도 정의의 물결이 쌓인다면 높은 불의의 강둑을 넘어서 정의의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며 “안정된 사회는 참된 정의가 실현되는 윤리적 토대 위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국글로벌사회봉사연구소 소장 박종삼(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박사는 ‘사회의 투명성’을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기독교 복음의 본질적 입장을 갖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이 사회의 불투명성을 투명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사회적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선진 법의식’에 대해 발표한 한국교회법연구원 원장 김영훈 박사는 “한국교회의 영성회복은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법과 국가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건전한 법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데 달려있다”며 “단 교회를 하나님나라보다 상위에 놓는 교회지상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또 “교계지도자와 교인들에게 교회법과 국가법에 대한 규범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문적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인들이 정직한 삶의 태도를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법과 정당한 국가법에 따라 윤리적인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부패 방지’를 제목으로 발표한 숭실대 행정학부 명예교수 김영종 박사는 “안전사회는 법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것뿐 아니라 영적으로 포근하고 믿을 수 있으며 정직한 사회를 말한다”며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제도적으로는 통합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공직 동기가 높은 사람을 모집해 국민들에게 봉사하게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부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