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프레지던츠컵에 내가 적임자"

입력 2014-11-10 03:03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지난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이번 대회 코스는 버디를 잡기보다 인내심을 갖고 잘 지켜야 하는 코스”라며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한달 늦게 대회가 치러져 선수들이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의 차가운 바닷바람에 비거리가 줄어들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대회 첫날부터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배상문은 3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에 이어 이번대회 68번째 홀인 4라운드 14번홀까지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사이 버디는 14개를 낚았고 순위는 당연히 5타차 단독 선두였다.

“보기 없는 우승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아쉽습니다.”

9일 끝난 대회에서 2위에 5타차로 압승, 2년 연속 우승한 배상문은 “그래도 이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69번째홀인 4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보기를 한 뒤 그 다음 홀에서도 1타를 잃어 버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2m가량의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챔피언의 위용을 떨쳤다.

배상문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에서 우승하기 전에도 성적은 안좋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며 “이번 우승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달 정도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우승 상금 2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모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상문은 “상금의 일부는 최경주재단에, 일부는 고향 대구의 이웃을 돕기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내년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국내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 꼭 나가겠다”며 각오를 밝힌 배상문은 “이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2연패한 제가 인터내셔널팀에 뛰어야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