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2년 만에 석방된 케네스 배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입력 2014-11-09 17:12
ⓒAFPBBNews=News1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살이 쏙 빠졌는데,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2년만에 풀려난 케네스 배(46·사진)씨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그는 “여러분 덕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배씨는 북한을 떠나 미국령 괌을 거쳐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쯤 이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가족, 친지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가족, 북한 당국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함께 비행기에서 내린 매튜 토드 밀러(24)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도착에 앞서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동생 테리 정씨는 오빠의 석방을 촉구해온 웹사이트 ‘프리 케네스 배’에 올린 글에서 “가족들이 2년간 고대하던 소식이 드디어 찾아왔다”며 “올해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선물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배씨의 아들 조너선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7일 오후 늦게 아버지와 통화했다”며 “짧은 통화였으나 목소리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예전의 모습으로 곧 돌아올 것으로 확신하며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너선이 전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미국인 2명에 대한 석방은 사전공지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배씨는 이날 농장에서 작업하던 중 갑자기 ‘곧 집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