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억대 주식갑부 269명…재벌 집안 주식 증여 늘어

입력 2014-11-09 17:17
주가 하락을 틈 타 재벌들의 주식 증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 하락 시기에 증여를 하면 증여재산가액이 낮아져 세금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살배기 젖먹이 3명 등 미성년자 억대 주식갑부도 269명으로 늘어났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4년 11월 7일 이후 출생)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269명으로 1년 전보다 5.9%(15명) 늘어났다. 이 중 주식 자산이 10억원대 이상인 미성년자는 모두 107명으로 5명 늘어났으며, 100억원대인 미성년자도 8명에 이른다.

주식부자 10위권 내 미성년자로는 GS와 KCC, 한미약품 등의 일가 자녀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3세)은 올해 주식가치 평가액이 325억원으로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를 지켰다. 올해 10세인 차남은 주식가치가 133억원으로 4위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4세)도 102억원의 주식부자로 8위에 올랐다. 염홍섭 서산 회장의 손자(20세)는 보유 지분 가치가 175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KCC 주가 상승 덕분에 정몽익 KCC 사장 장남(16세)의 보유 주식가치는 165억원으로 불어났다. 정몽열 KCC건설 사장 장남(19세)도 주식가치가 108억원으로 100억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

윤성태 휴온스 대표이사 친인척(116억원)과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 친인척(104억원)도 각각 19세와 18세에 불과하지만 100억원대 주식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와 손녀 7명은 증여 등으로 각각 82억∼85억원씩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배종민 문배철강 부회장 아들(15세)의 보유 주식 자산은 71억원으로 집계됐고 한길구 매직마이크로 이사 아들과 이승용 삼영무역 사장 딸, 전성오 삼성펄프 사장 차남 등 3명도 62억원씩의 주식 자산을 갖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차녀(18세) 보유액은 46억원이며 전필립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 딸(19세)과 차남(10세)도 각각 40억원대의 주식 부자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