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노홍철 도주로 추적해보니, 네티즌 수사대 추적…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1-09 15:14

“노홍철의 도주로를 추적해봤습니다. 아무래도 불법주차 차량을 옮기다가 적발됐다는 진술은 사실이 아닌 것 같네요.”

9일도 하루종일 노홍철의 음주운전 파문이 인터넷을 강타했습니다. 네티즌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노홍철이 정말로 자신의 불법 주차된 차량을 옮기다 음주단속에 걸렸냐는 점이었는데요, ‘매의 눈’을 가진 네티즌 수사대는 아무래도 그 진술이 거짓말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네티즌 수사대는 지난 8일 기사에서 경찰의 단속에 적발돼 길거리에 정차된 노홍철의 벤츠 승용차 사진에 주목했습니다. 또 당시 기사에서 ‘노홍철이 서울 관세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 방면으로 차를 몰다 적발됐다’는 내용에 착안해 노홍철이 과연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를 추적했습니다.

네티즌 수사대는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로드뷰를 이용해 노홍철의 차가 정차해 있던 도로 위 표식이나 전봇대, 변압기 등과 하나하나 맞춰가며 정확한 위치를 짚어냈습니다.

네티즌 수사대는 또 노홍철이 경찰 단속 지점을 앞두고 도주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골목길도 찾아냈습니다. 이를 다시 로드뷰와 항공 로드뷰를 통해 알렸고요.



네티즌 수사대는 이어 노홍철이 차를 어디에서 끌고 왔을까를 추적했습니다.

SBS는 지난 8일 오전 5시43분 노홍철 음주운전 사건을 보도하면서 ‘노홍철이 인근 호텔에서 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마셨고, 불법 주차된 자신의 차를 잠시 옮기려고 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른 기사에서는 ‘노홍철이 20~30m 거리를 주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요.

네티즌 수사대는 단속 현장에서 근처의 호텔을 검색했더니 큰 호텔은 I호텔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I호텔과 경찰 단속 위치, 도주 경로 등을 다시 항공 로드뷰 사진에 표시해 넣었습니다. 아울러 I호텔 주차장 출구에서 단속 지점까지의 거리를 쟀더니 약 201m로 나왔습니다.

즉 호텔에서 술을 마시면서 호텔에 주차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상하지만 불법주차된 차량을 옮기려고 20~30m를 이동했다는 점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물론 사람이 급박한 상황에서 엉뚱한 말을 내뱉을 수 있습니다. 네티즌 수사대의 수사에 허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많은 네티즌들은 꽤 실망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반듯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방송인인데 음주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하고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으니 말이죠. 노홍철씨,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