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이 정치권과 시·도교육청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이 내년부터 고교생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장군은 오규석 군수와 간부들의 업무추진비·축제 예산 등을 대폭 삭감해 현재 중학생까지 시행 중인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고교 3학년생들까지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내년부터 군 관내 4개 고교생 3000여명이 무상급식을 지원받게 됐다. 군은 현재 전체 29개 초·중·고교 가운데 중학생까지 무상급식을 시행 중이다.
군은 고교생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경우 20여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원확보를 위해 내년도 군수의 기관운영업무추진비 5280만원을 대폭 삭감해 1700만원만 편성키로 했다.
또 부군수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기준액 3630만원의 절반인 1815만원을 편성했고, 정원가산업무추진비는 기준액 2531만원의 30% 수준인 840만원, 시책업무추진비는 기준액 2억50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억500만원을 편성키로 했다. 특히 내년도 축제 예산은 요구액의 27.7%인 3억5700만원을 삭감해 운영키로 했다.
오 군수는 “예산이 남아서 무상급식하자는 것이 아니고 학교급식은 책·걸상과 같은 의무교육환경”이라며 “인구 5만여 명의 기장군이 10여년 만에 인구 14만3000명으로 발전한 원동력이 바로 교육환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중학교 1학년까지 확대 시행하려던 의무급식 시행 시기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확보되는 가용 재원 106억원은 교육환경 개선 등에 배정할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기장군, 내년부터 고교생까지 무상급식 확대
입력 2014-11-09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