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손양원 기념홀 명명식 가져

입력 2014-11-09 14:29

고신대(총장 전광식)는 예수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을 삶으로 실천한 故 손양원(1902~1950) 목사를 기리는 ‘손양원 기념홀’ 명명식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1부 예배는 조성국 교목실장 사회로 최정철(모든민족교회) 목사의 기도, 정종원(성산교회, 구 애양교회) 목사의 설교, 조긍천(제4영도교회 원로)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2부 명명식은 송영목 대외협력처장의 사회로 전광식 총장의 인사말, 김종인(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의 축사, 손동희 권사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의 삶’ 회고 등으로 진행됐다.

정종원 목사는 마태복음 16장16절 말씀과 ‘순교신앙’이란 제목으로 “손양원 목사님은 사랑, 용서, 순교의 모습을 가지고 예수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사셨다. 한 분의 신앙의 삶이 한국 교회에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온전한 복음이 있는 교회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복음이 우리의 소망이고 이 시대의 희망이다. 고신대가 명명식을 가지면서 손양원 목사님과 같이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고 귀하게 쓰임받길 기도한다”고 설교했다.

전광식 총장은 “취임 후 고신 3.0 기치 아래 신앙적이고 신앙 순결의 학교 정체성 회복을 위해 무척산 기도회를 갖고 있다. 아울러 손양원 기념홀 명명식은 교단적이고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가지게 됐다”며 “손양원 기념홀을 통해 개인을 넘어 순교정신과 사랑헌신 신앙을 기억하며 학교 또한 정체성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동희 권사는 아버지 손양원 목사를 회고하며 9가지 감사 기도문의 배경과 나병환자 피고름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를 참석한 회중들에게 처음 밝혔다.

손양원 목사는 경남 함안에서 독립운동가 故 손종일 장로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1938년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여수의 나병환자 요양원인 애양원의 교회에서 봉사했으며 신사참배거부로 1940년에 체포되어, 광복 후 출옥했다. 1948년 여순 사건 때 좌익반란군에 의해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을 잃었으나 두 아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하고 그를 양자삼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삶으로 실천했다. 1946년에는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1948년 고려신학교 총무(사무처장직)를 역임하였고, 6·25전쟁이 일어나면서 공산군에 체포되어 순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