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亞·동남亞 경제벨트 만들자” 실크로드 기금 조성키로

입력 2014-11-09 15:14
중국이 400억달러(한화 43조7400억원)를 들여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를 잇는 ‘경제벨트’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회원 국가 정상들을 초청해 연 ‘소통과 동반자 강화를 위한 대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 기금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주변지역 국가들의 기초시설·자원개발·산업협력·금융협력 등과 관련된 투자와 융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대일로’란 현 중국 지도부가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絲綢之路經濟帶)’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21世紀海上絲綢之路)’의 끝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실크로드 경제지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엮고 이를 유럽까지 연장한다는 전략이다.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과 동남아, 인도양, 유럽을 잇는 해상 교역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이 실크로드 기금 조성을 위해 출연하는 400억 달러는 최근 출범이 공식화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기자본금 50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적은 규모다. 일부 외신은 최근 실크로드기금 규모를 163억 달러(약 17조7000억원)로 추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