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넷을 강타한 노홍철의 음주운전 소식에 인터넷이 밤새도록 시끄러웠습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움직임은 수많은 네티즌들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다음 청원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이 “노홍철 없는 무한도전은 상상이 안 된다”면서 하차 반대에 서명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온 무한도전을 보수 정권이 노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 등에는 “20m 정도 운전했는데 마침 단속을 했고, 누군가가 신고해서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고, 이례적으로 언론의 카메라까지 대기하고 있었고, 포털사이트 뉴스에 오르기까지 겨우 2시간 걸렸다. 무한도전을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무한도전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라는 글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유명 커뮤니티에는 노홍철 사건 이후 음주단속에 걸린 연예인들이라는 사진이 부쩍 많이 올랐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많은 스타들이 음주운전을 했지만 대부분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면서 “노홍철에게 음주운전 외에 또다른 죄가 덧씌워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 사진 모음은 2012년 정도까지 업데이트된 것 같습니다. 최근 음주운전을 해 단속된 연예인들은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찌됐든 노홍철의 음주운전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그동안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보였던 그가 단속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골목으로 차를 몰았다는 점,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한 점 등에 실망했다는 평가입니다. 또 그가 경찰에 ‘불법주차된 차량을 빼려다가 그랬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노홍철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도망치려다 붙잡히고, 음주측정 거부하고, 거짓말까지 했다니 정말 큰 실망이다”라면서 말이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