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북 美 국가정보국장에 인질 2명 인계…예전엔 어떻게 했나

입력 2014-11-09 14:23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케네스 배(오른쪽 사진)와 매튜 토드 밀러(왼쪽)씨가 8일 석방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AFPBBNews=News1

북한이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씨를 방북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장의 손에 전격 넘겨줌에 따라 과거 억류 미국인 석방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북한은 주로 미국 전직 대통령과 같이 상징적 의미가 큰 정치인의 방북에 맞춰 억류 중인 미국인을 풀어줬다.

북한이 2009년 8월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미국인 여기자 2명을 풀어준 것이 대표적인 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만났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조미(북미) 사이의 현안 문제들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있게 논의됐으며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데 대한 견해 일치가 이룩됐다”고 보도했다.

2010년 8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들어가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데리고 나왔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의춘 당시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잇달아 만났다.

1996년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인 에번 헌지커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은 강석주 당시 외교부 제1부부장이 리처드슨 의원과 북미간 현안을 논의했다.

북한은 2011년 5월에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손에 한국계 미국인 에디 전(한국명 전용수) 씨를 넘겨줬다.

북한은 작년 12월에는 미국의 특사 파견 없이도 미국인 메릴 뉴먼 씨를 추방 형식으로 풀어줬으며, 지난달 21일에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특사 파견 없이 미국이 보낸 항공기로 귀환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