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붙은 세월호 현수막, 경제 활성화가 안 된다” 황숙주 순창군수 발언 뭇매

입력 2014-11-09 10:26

“귀신 붙은 노란 세월호 현수막 때문에 경제 활성화가 안 된다.”

황숙주 순창군수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시민단체에게 이 같은 막말을 했다고 국제뉴스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인터넷에서는 황 군수를 비판하는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 군수는 지난 4일 세월호특별법 제정 요구를 담은 개인현수막 철거와 관련해 항의차 군수실을 방문한 세월호 순창군민행동 관계자들에게 이같이 발언했다.

황 군수는 아울러 군수실을 찾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군수실에 들이지 않은 채 문밖에서 호통치듯 막말을 쏟아내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방문자들을 더욱 분노케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군수실을 방문했던 오은미 전 도의원은 “황 군수는 그동안 세월호특별법 제정 서명을 4번이나 거부하는 등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보인 적이 없다”면서 민원인을 문전박대하는 황 군수는 이번 막말로 군민을 위한다는 군수의 가식적인 실체를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순창군은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난 9월말 세월호 개인 현수막을 철거한데 이어 이달 초 200여개의 현수막을 또 다시 철거했다. 세월호 대책위는 다음주 중 황 군수 규탄대회와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에 항의 방문을 계획하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 등에는 “정치인이 저런 소리를 했다니 내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