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건강이상으로 입원한 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업무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대통령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병원에 입원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 병원 의료진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상태는 안정적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퇴원시점과 건강상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의료진이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최소 열흘 정도는 업무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임에 따라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져 증세가 심상치 않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사상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인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0월 뇌출혈의 일종인 만성경막하혈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40여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다. 올해 7월에는 급성 인후염 진단을 받고 파라과이 공식 방문 일정을 취소한데 이어 독립기념일 행사에도 불참했다.
현지에서는 이미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아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도 두 차례의 심장수술 끝에 2010년 10월 말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력이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르헨 대통령 업무복귀 늦어질 듯…의료진 “열흘가량 휴식 필요”
입력 2014-11-07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