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사용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저커버그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마크와 Q&A’ 행사를 열고 온라인을 통해 받은 질문과 현장에 참석한 청중들의 물음에 답했다.
사회자가 “왜 맨날 똑같은 티셔츠를 입느냐”는 질문을 소개하자 저커버그와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저커버그는 공식석상에서 대부분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무엇을 입을지,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같은 사소한 결정도 피곤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내 입장에선 더 좋은 서비스와 기능으로 사람들을 돕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답했다.
함께 자리했던 셰릴 샌드버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가 기여한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저커버그가 티셔츠를 여러 벌 갖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한 것”이라며 “그랬더니 사람들이 안심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저커버그를 소재로 한 영화 ‘소셜네크워크’가 얼마나 현실과 비슷한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저커버그는 “실제 현실에서 코드를 만들고 회사를 세우는 일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진 일은 아니다”며 “현실처럼 영화에도 내가 2시간씩 코딩하는 게 나와야 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이어 “여자를 만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영화의 콘셉트는 완전히 틀렸다. 사람들이 진지하게 관계를 맺도록 하는 걸 회사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궁금해 했던 ‘메시지 앱과 페이스북 앱의 분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부터 별도의 메신저 앱을 다운받아야 페이스북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킹보다 더 자주 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그중 하나가 메시징”이라며 일반적인 사용자가 하루 평균 15개의 메시지를 보내는 상황에서 별도의 메신저를 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야 속도가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Q&A 행사를 개최한 건 처음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저커버그 “왜 맨날 똑같은 옷 입냐고요?” 사용자 질문에…
입력 2014-11-07 16:32 수정 2014-11-07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