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에게 분통터트린 세월호 유가족들 왜(?)

입력 2014-11-07 16:13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세월호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여야의 초청을 받아 국회를 찾은 유가족 150여명은 오후 2시 본회의 개최 시간에 맞춰 4층 방청석으로 입장했다. 푸석한 얼굴의 유가족들 일부는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티셔츠 차림이었다.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이 늦어져 회의는 예정보다 45분가량 늦게 개의됐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안이 상정되자 침묵 속에 지켜보던 유가족들 사이 한숨과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중 유일하게 반대 토론자로 나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진상조사위에 동행명령권 등을 부여한 것을 두고 위헌 논란을 제기하자 방청객 곳곳에서 나지막한 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하 의원의 토론 말미에 한 여당 의원이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대목에선 한 남성 유가족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삿대질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면 이어진 야당 의원들의 자기 반성과 유족들에 대한 사죄 및 찬성 독려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