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폭이 3.5m나 되는 알바트로스는 가장 멀리 나는 새로 알려져있다. 12일 동안 6000㎞를 날았다는 기록도 있다. 새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골프에서 ‘알바트로스’는 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것을 일컫는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컵에 들어가는 경우로 ‘더블이글’이라고도 불린다.
홀인원보다 200배 정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딱 1개 나왔고,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는 2개 기록됐다. 한국투어(KPGA)에서도 지난해 5월 초청선수인 아마추어 김남훈(20·성균관대)이 SK텔레콤 오픈 3라운드 10번홀(파5·543야드)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정도로 1년에 한개 나올까 말까한 귀한 기록이다.
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320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30회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그 어렵다던 알바트로스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아직 우승이 없는 신예 김인호(21·핑골프)다. 김인호는 18번홀(파5)에서 218m를 남기고 17도 유틸리티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곧바로 홀로 들어가 한꺼번에 3타를 줄였다.
국내 프로선수로는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 웰리힐리 컨트리클럽 18번홀(파5)에서 최호성(41)이 기록한 뒤 1년 2개월여 만에 나온 앨버트로스였다.
김인호는 “홀인원도 한번 못해봤는데 앨버트로스도 처음”이라며 “사실 내년 출전권을 걱정했는데 앨버트로스 덕분에 컷도 통과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인호는 2라운드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를 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홀인원보다 200배 어려운 알바트로스
입력 2014-11-07 16:11 수정 2014-11-07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