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중 위안화 비중 33%로 사상 최고… 3%대 금리 때문?

입력 2014-11-07 14:43
국민일보DB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주자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을 가리킨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은 217억 달러(약 22조9000억원)로 전월보다 13억50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64억1000만 달러)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32.7%로 전월의 최고기록(32.0%)을 다시 경신했다. 위안화 예금 비중은 지난해 12월 10%를 넘어선 뒤 올해 6월 20%, 9월에 30%를 돌파했다.

미국 달러화 예금(384억4000만 달러)은 전월보다 12억2000만 달러 늘었지만 외화예금 중 달러화 비중은 사상 최저인 57.9%로 작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위안화 예금은 중국계 은행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늘고 달러화 예금은 9월에 분기 말을 앞두고 줄었다가 수출대금과 해외증권발행자금이 다시 예치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위안화 정기예금 판매에 뛰어들고 있어 위안화 비중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공시이율에 우대금리 0.2%(내년 6월까지)를 얹어 연 3%대 금리를 적용하는 위안화 예금을 출시했다. 금리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만기 때 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