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양배추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좋은 식품일까요.”
건강한 사람에게는 유익한 식품이지만 과민성 장(腸)증후군 환자에겐 유해한 식품이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배변 습관이 바뀌고 복통 복부 불편감 등이 동반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을 고려해 설탕 대신 먹는 감미료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올리고당이 좋은 예입니다. 올리고당은 칼로리가 설탕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체내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비만·변비 환자에게 인기입니다. 하지만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마늘·양파·양배추 등에 다량 함유돼 ‘몸에 좋은 이눌린’으로 통하는 프룩탄, 콩류에 풍부한 갈락탄도 일반인에겐 ‘좋은’성분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나쁜’성분입니다. 사과나 수박 등의 과일도 일반인에겐 권장 식품이나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요주의 식품입니다. 자일리톨은 치아 건강을 돕지만 역시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열린 한 포럼에서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성인경 교수(소화기내과)는 “저(低) 포드맵(FODMAP) 다이어트를 하면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저(低) 포드맵(FODMAP)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저 포드맵 다이어트란 무엇일까요.
최근 전 세계 소화기내과학계와 영양학계에서 화제의 신조어로 떠오른 포드맵(FODMAP)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 성분들의 집합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발효할 수 있는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올리고당엔 갈락탄·프룩탄, 이당류엔 유당, 단당류엔 과당, 폴리올엔 솔비톨·자일리톨 등이 포함됩니다.
저 포드맵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과일은 바나나·블루베리·레몬·자몽·라스베리, 채소는 당근·셀러리·감자·호박, 곡류는 쌀·귀리·타피오카, 유제품은 락토스(유당분해효소)가 들어 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 등입니다. 두부·설탕·당밀·메이플시럽 등도 다이어트에 유용하다고 합니다.
성 교수는 최근 미국소화기내과학회지인 ‘위장병학(Gastroenterology)’에 올해 실린 호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포드맵이 적게 든 음식을 3주간 먹은 사람들(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 비해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절반에 그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인에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인은 올리고당·자일리톨·사과·배 등을 즐겨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습니다. 환자가 아니라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안심하세요.
장윤형 기자
[쿡기자의 건강톡톡]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 ‘저(低) 포드맵 다이어트’ 어떠세요?
입력 2014-11-0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