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는 억류 당시 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한 것은 북측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7일 보도했다.
파울씨는 지난 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억류 기간 북측 통역요원의 제안을 받고 CNN과 인터뷰 중 미국 대통령의 도움을 호소한 것이라며 “나 또한 괜찮은 생각이라 여겼고 그래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파울 씨는 북측이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움직일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암시하는 신호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CNN 인터뷰 전에 예행연습을 했는데 억류 미국인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으면 하고 북측이 바라는 게 있었다”며 “이는 억류 상황의 절박함을 호소해 미국에서 무언가를 하게끔 하라는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 말 북한을 방문했다가 청진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몰래 놔두고 나오려 한 혐의로 5월 7일 체포돼 구금됐으며 지난달 22일 석방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서 풀려난 파울 "북한이 미국대통령 도움 제안했다"
입력 2014-11-07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