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색한 변명…돌아가서 ‘찌질하게~’” 일본 전 수영대표, 절도 부인

입력 2014-11-07 07:22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약식기소돼 벌금을 낸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가 결백을 주장했다.

도미타는 6일 일본 나고야에서 대리인인 구니타 부지로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미타는 기자회견에서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며 모르는 사람이 카메라를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도미타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고 있던 9월 25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 동료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한국 모 언론사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붙잡힌 뒤 약식기소돼 벌금 100만원을 냈다.

일본수영연맹은 지난달 7일 도미타의 선수등록을 2016년 3월 31일까지 정지하는 징계안을 결정했다. 스포츠의류 제조업체 데상트는 “심각한 취업 규칙 위반”이라며 그를 해고했다.

도미타 사건을 수사한 인천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CCTV 동영상에 체육복을 입은 한 남성이 카메라 몸체를 분리해서 자기 가방에 넣는 장면이 있었다”며 “대회 조직위원회 측으로부터 일본 선수단 복장임을 확인한 뒤 일본 선수단 관계자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일본올림픽위원회 임원인 야나기야 나오야 씨가 동영상 속 인물이 도미타라고 바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나기야씨를 대동한 가운데 수영 경기장에서 응원 중이던 도미타를 복도로 불러냈고, 야나기야씨가 “카메라를 가져갔느냐”고 물었더니 도미타는 바로 “그렇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통역도 조직위원회에서 일본 선수단에 배정한 사람으로 경찰과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다이라 신 사무국장이 “(도미타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에 놀라고 있다”며 “JOC로서는 (약식기소가) 한국에서의 적정한 절차 아래 내려진 형사 처분이라고 판단한다”는 말을 했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일본 수영연맹의 한 간부는 “기자회견을 열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