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제14차 협상 시작… 韓 “공산품·서비스 시장 개방” VS 中 “높은 수준의 농산물 개방”

입력 2014-11-06 23:17
한국과 중국이 6일 베이징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14차 협상에 착수했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는 이번 회의에는 처음으로 양국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는 점에서 타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협상은 중국 상무부에서 오후 7시(현지시간)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윤상직 산업부장관이 수석 대표로 나섰고,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인사들이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가오후청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이 수석 대표로 나섰다.

윤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중FTA는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벗어나 한중 양국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며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 장관회의를 통해 어려움이 많았던 상품분야, 서비스, 원산지, 비관세 장벽 등 잔여 쟁점에서 지혜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오 부장은 “중한FTA는 앞으로 양국의 경제무역을 활동을 더욱 자유롭고 편리하게 만들고 양국 경제무역협력의 잠재력을 더욱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지역일체화를 위한 강력한 동력을 제공해 한중일 FTA,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를 위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가장 큰 상품분야의 일괄 타결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중에서 16개에 타결 또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상품과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철폐, 원산지 기준 등 핵심 쟁점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한국이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제14차 협상은 정기적으로 개최돼오던 협상의 하나로 열리는 회의로 남은 여러 쟁점이 논의될 예정으로 특별한 행사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진행 상황에 대해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